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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전체 직원 중 여성 비율, 여성 임원 및 관리자 비율이 궁금해요.

여직원 비율은 40%대인데, 여성 임원 비율은 7% 수준입니다. 부장급 관리자도 7% 정도이고요.

차장의 경우 저희 조직에서는 관리자가 아닌 책임자로 분류하고 있어요. 미보직 관리자라고 팀장급인 관리자 차장은 47명 중 2명이 여성이고요. 책임자 차장 중 여성은 244명 중 52명 정도입니다. 

Q. 왜 이렇게 여성 관리자가 적을까요?

사원급이나 책임자급에서는 거의 차별이 없고, 아마도 임원이나 관리자급에서 여성 승진이 잘 되지 않는 문제가 있는 것 같아요. 

이건 업무 능력의 문제라기보다는, 금융권에 뿌리 깊게 자리 잡고 있는 ‘여성보다 남성을 관리자로 선호하는 관행’의 영향이라고 생각합니다.

특히 은행에 그런 기조가 강한데, 은행과 같은 계열사인 금융사는 아무래도 더 영향을 받을 거라고 봐요.  

Q. 남성 관리자를 더 선호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사장이나 임원 등 높은 자리에 있는 남성들이 업무를 지시할 때, 여성 관리자보다는 같은 남성 관리자에게 일을 시키는 것이 더 편하다고 느꼈을 수 있을 것 같아요. 

더 근본적으로는, 일단 여성은 승진 대상자 자체가 적다는 문제가 있겠죠. 

책임자에 올라와야 관리자가 될 수 있는데, 여성 책임자 비율은 남성 대비 20% 수준이에요. 그러면 남성 80%에서 올라가는 관리자가 당연히 숫자상 많을 수밖에 없을 거에요.

지금 관리자 자리에 있는 사람들은 20~30년 전 채용된 사람들인데, 그 시기에는 아무래도 남성을 훨씬 더 많이 뽑았을 것이고요.

게다가 책임자급 여성들은 육아 때문에 회사를 나가는 경우도 적지 않아요. 

다만 지금 입사한 여성들, 이제 책임자가 막 된 여성들이 관리자 승진을 할 시점이 되면 상황은 바뀔 거라고 생각합니다.

지금은 공채에서 오히려 여성을 더 많이 뽑고 있지만, 승진연한이라는 것이 있으니 작년에 많이 뽑았다고 올해 바로 관리자가 늘어날 수 있는 그런 상황은 아니죠.

Q. 혹시 분리직군제는 없나요?

있습니다. 대졸 공채와 전문직군으로 나눠서 채용하고 있어요.

다만 현재의 전문직군 인원은 별도로 채용을 한 것이 아니라, 기존 파견직이나 무기계약직을 정규직으로 전환한 분들입니다.

이분들을 바로 정규직으로 전환하는 것이 부담이 된다고 생각해서 분리직군제를 최근 도입한 것 같아요. 이 제도가 도입된 지는 얼마 되지 않았어요.

Q. 반발은 없나요? 없던 직군이 새로 생긴건데.

일반직과 동등하게 처우해줘야 하는 것 아니냐는 반발도 있기는 해요. 당장은 처우 격차를 줄여야 한다는 지적도 있죠. 

Q. 전문직군과 일반직의 처우와 역할에는 어떤 차이가 있나요?  

우선 전문직군은 90%가 여성이고요. 급여는 일반직의 85%~90% 수준입니다. 주로 지원 업무를 한다고 해야 할까요.

예를 들어 상품개발팀에서 실제 상품 개발이나 기획 업무는 대졸 공채 직원이 하고, 이 개발 업무에 필요한 보고서 작성 지원 등을 전문직군 직원들이 하는 식이에요. 총무 업무는 전문직군이 한다는 식으로 딱 나뉘어 있지는 않고요. 

승진의 경우, 일단 저희 회사는 크게 사원, 책임자, 관리자로 역할이 나뉘고요. 여기에서 사원, 계장, 주임, 대리가 모두 사원으로 분류됩니다. 책임자에는 과장, 차장, 수석차장이 있고요. 부장 이상은 관리자에요.

전문직군의 경우 관리자까지는 갈 수 없고, 통상 차장까지 될 수 있다고 보시면 됩니다.

입사해서 차장까지 올라가는 기간은 대략 15년 정도이고요. 대졸 공채의 경우 과장까지 가는데 한 8년 정도 걸리고요. 

Q. 육아휴직 사용 현황은 어떤가요?

여성은 거의 다 쓰는 것 같습니다. 남성은 거의 못 본 것 같고요. 1년에 한 두 명 정도나 사용할까요?

이렇게 안 쓰는 것은 아무래도 급여가 보전되지 않기 때문인 것 같아요. 그리고 돈을 설령 다 준다고 해도 승진 누락에 대한 두려움이 있을 수도 있고요.

그러니까 아무래도 사용 독려 캠페인 같은 것으로는 변화에 한계가 있겠죠. 

Q. 육아휴직 사용자에 대한 불이익이 정말 있나요?

일단 여성을 기준으로 말하면, 육아휴직을 다녀오는 사람들의 나이대가 대부분 30대 초반이에요. 

이 시기는 과장 승진 전 단계라고 할 수 있는데, 책임자가 아닌 사원급 승진의 경우 대부분 경력 승진에 가까워서 뚜렷한 승진 불이익이 있다고 정확하게 말하기는 어렵지 않을까요...

다만 직원들 입장에서는 아무리 제도적으로 명시된 차별이 없다고 해도, 승진 누락에 대한 두려움은 있을 수 있다고 봐요.

휴직 기간 대체인력 투입은 바로 해주기도 하지만 기존 부서원에게 업무를 나눠주는 경우도 적지 않아요.

Q. 일반직 본사 배치와 관련해 성별 분업은 없나요?

영업은 거의 대부분 남성이 하기는 합니다. 영업 지원은 여성이 하고요.

이건 여성이 영업을 기피해서라기보다는, 영업은 남녀 모두 기피하는데 남성은 영업을 해야 하는 상황이니 하고 있는 것이라고 생각하고요. 그 외 인사팀에서 교섭에 나오는 사람도 전원 남성입니다.

Q. 수익부서와 비수익부서 간 승진 및 처우 차별 문제는 없나요?

없습니다. 그래서 영업을 하는 직원들은 오히려 문제제기를 하고 있어요.

우리가 수익을 내는데 승진이 더 잘되어야 하지 않느냐. 인센티브를 더 줘야 하지 않느냐는 것이죠. 

Q. 군 가산점제도는 있나요?

네. 있습니다. 입사하면서 바로 적용되는 것은 아니고, 입사 후 주임에서 대리로 승진할 때 1년 경력을 더 인정해주는 방식입니다.

전문직군으로 입사한 남성도 가산점을 적용받고 있는지는 잘 모르겠네요.

Q. 조직 내에 역차별 관련 이슈는 없나요?

그건 잘 모르겠어요. 저는 못들어본 것 같아요.

Q. 여성 할당제 도입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글쎄요. 여성 할당제를 도입해도 지키지 못하는 곳이 많을 거에요.

그래도 할당제 도입과 별개로 여성 관리자 비율을 높여아 한다는 요구는 계속 해야한다고 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