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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여성 직원 비율, 여성 임원 및 관리자 비율이 궁금해요.

여직원 비율은 30% 수준이고, 여성 임원은 10%, 부장급 여성 관리자는 1% 정도에요. 차장급 이상 관리자는 10%는 되고요. 

Q. 여성 임원 및 관리자 비율이 현저히 낮은 이유는 무엇일까요?

전체 채용만 놓고 보면, 과거에는 대면업무를 염두에 두고 여성을 더 많이 채용하기도 했어요. 

하지만 IMF때 여직원들이 살아남지 못했죠. 당시만 해도 결혼 명퇴라는 것이 있었고, 거기에 전체 명퇴를 받아도 여직원들이 우선순위로 내보내졌거든요. 

보통 여성은 육아도 해야 하니까 3년치 임금을 준다고 하면 그냥 받고 나가는 것이 낫다고 판단했고요.

이런 이유로 연차가 오래된 여성 직원들이 모두 조직을 떠났기 때문에 임원급까지 승진할 여성 인력풀이 없어요. 그게 가장 큰 이유라고 봐요.

Q. 직군이나 채용을 분리하고 있진 않나요?

직군은 아니고, 채용 단계가 분리되어있기는 합니다. 

7급의 경우 별정직, 계약직으로 들어오는 경우가 많은데, 여성, 특성화고 출신들을 많이 뽑았어요. 

별 문제 없으면 다들 정규직으로 전환이 되지만 처음 시작이 계약직이다보니 남성들은 거의 지원을 하지 않았다고 하고요. 정규직 전환 기회는 매년 주고 있기는 해요.

6급과 5급은 공개채용을 통해 입사하고요. 배치는 7급과 6급은 지역채용으로 해당 지역에서 뽑아서 바로 발령을 내는 방식입니다. 5급은 전국 채용해서 주소지로 발령을 내고요.

입사해서 5급까지는 2년마다 자동 승진이고, 4급부터 책임자인데, 이 경우 자체 시험을 패스하고 거기에 자격증 점수 등을 더해서 조건을 충족시켜야 승진이 가능한 구조에요.

다만 요즘에는 책임자 승진까지는 하지 않으려고 빼는 분위기가 있어요. 승진을 통해 늘어나는 보상보다 책임과 압박이 더 크다고 보는거죠. 이건 여성만이 아니라 남성들도 똑같아요. 

Q. 여성만 영업을 더 기피하는 분위기는 아니라는 거군요?

네. 성별 무관 다들 부담스러워해요. 다만 어차피 영업을 피할 수는 없어요. 업무 평가 항목중에 영업추진력이라는 항목이 있기도 하고요.  

Q. 여성이라는 이유로 승진에서 누락되는 사례가 있나요? 

요즘에는 없는 것 같아요. 능력 있는 여성은 위로 올려주려고 하는 편이고, 실제로도 평가를 잘 받는 여성들도 많죠. 

Q. 육아휴직 사용 현황은 어떤가요?

여성은 거의 잘 사용하고요. 

남성 육아휴직 이야기는 2007년부터 나오기 시작했는데, 10년이 넘어가니까 요즘은 그래도 남성들도 사용하는 추세에요. 육휴 기간은 아예 고과에서 빼주기도 하고요. 

다만 책임자로 승진하려고 할 때는 고과가 워낙 중요하니까 육아휴직에 들어가면 승진이 지연될 수는 있을 거에요. 

대체인력은 출산휴가에 들어가면 2년 계약직을 바로 뽑아서 육아휴직까지 커버해줘요.  

Q. 보건휴가 사용은 어떤가요?

유급인데 거의 못 쓰는 상황이에요. 날짜를 세서 문제제기하는 관리자가 많거든요. 

특히 관리자 남성들은 ‘왜 생리를 할 시기가 아닌데 보건휴가를 사용하지? 놀러가려는 것 아니야’라고 의심하죠. 

본인이 휴가를 사용하면 업무 공백이 생겨서 못가는 경우도 허다해요. 같이 일하는 동료 입장에서도 아예 일주일 휴가를 내면 업무 정리가 더 편한데, 반차나 갑작스러운 보건휴가를 사용하면 더 불편한 것이 있어요. 그래도 젊은 친구들은 자유롭게 사용하고 싶어하죠.

Q. 역차별 이야기는 없나요?

남성이 많다보니까 오히려 역차별 관련 문제제기는 거의 없어요. 

Q. 여성 할당제가 필요하다고 보시나요? 

대면 업무를 하는 부서에 특정 성별만 있는 것도 보기 좋지 않기는 하죠.

하지만 요즘 신입직원들의 경우 성별이 비교적 균형 잡혀있어서 꼭 여성할당제가 필요한지는 모르겠습니다. 

어차피 이제 입사한 여성들은 과거의 여성들과 달리 직장에서 살아남을 가능성도 높고, 승진도 제가 입사해서 다니던 시절보다 훨씬 빠를 거에요.